전주공장 소재 보전업체 마스크 사진 논란
보안경 쓰지 않고 마스크도 눌러 쓰지 않은 듯
같은 환경 하에 전혀 다른 모습 사진 배경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태일 분신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현대차 전주공장 소재 보전업체의 마스크 사진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유되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같은 환경 하에서 전혀 다른 모습의 사진이 나오면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자 사진과 또 다른 사진의 이유는 보호안경의 착용 유무 때문으로 알져지고 있다.

해당 사진 근로자는 전주공장 엔진 소재 설비를 유지 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작업장에는 많은 분진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꿔 지급되어 분진이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 

사진 속 근로자의 사진은 눈과 코를 중심으로 'T'자 형으로 분진이 검게 묻어 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SNS에서 많은 관심과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은 업체에 마스크 불량을 호소하며 사진을 올린 것인데, 눈과 코의 가장자리 중심으로만 일부 분진이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사진=SNS 캡처·마스터시스템 제공


해당업체(마스터시스템)에 마스크 불량을 호소하며 올린 사진이라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사진 속의 분진 분포와 내용 등을 살펴보면 이렇다. 눈주위가 시커멓게 된 것을 보면 보안경을 쓰지 않았고 입주위까지 시커먼 것을 보면 마스크의 코 금속부분을 누르지 않는 등 분진이 공간을 통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해당업체에 보낸 사진은 보안경을 착용하고 마스크도 코 금속부분을 눌러 제대로 착용하고 찍은 것으로 두 사진의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3M과 대체 마스크(애니가드) 두 회사의 분진 마스크는 동일하게 KSC 1등급의 제품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면 대체 마스크의 제품에 심각한 품질결함이 있다는 뜻일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동일한 등급을 인가해 준 기관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위 두 사진의 분진 분포내용 등을 감안할 때 마스크는 착용자의 착용 상태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두 사진은 마스크의 착용조건이 달랐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업자는 안전보호구 등을 바르게 착용해야 할 의미가 있다. 이는 안전모, 보안경, 규격에 맞는 마스크 착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전제가 바르게 돼 있을 때 비로소 현장 상황과 환경을 비판할 수 있는 바른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해당업체의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열악한 작업환경과 이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며 이는 노동자들의 주요 관심사이며 지속적으로 요구하여야 할 과제일 것"이라며 "하지만 사실과 다를 수도 있는 이런 사진들을 마치 진실인 양, 자극적인 사진을 연출하여 유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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