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13일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관한 언론 보도에 대해 "타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는 곧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CGI는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대한항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KCGI를 포함한 3자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라며 "채권단과 정부 당국,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CGI는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에 열린 자세로 검토할 자세가 돼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