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2연전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 및 스태프들의 안전하고 빠른 복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서는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전세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카타르전을 마친 후 대표팀의 귀국 및 각 소속팀 이동을 지역별로 확정했다. 현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표선수단 모든 인원을 최대한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는 카타르전에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무팀 인력을 비롯한 일부 스태프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사전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수단과 스태프는 기존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다"고 밝혔다.

음성 판정을 받은 국내파 선수와 스태프 일부는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OZ542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의무팀 인력을 비롯한 잔여 스태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현지 숙소로 사용했던 래디슨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에 격리 상태로 머물게 되는데, 축구협회는 이들을 이송하기 위해 따로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전세기를 띄우는 데는 해결해야할 일도 있다. 전세기가 오스트리아로 가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영공을 지나게 되는데 해당 국가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축구협회는 정부 유관부처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최대한 빨리 전세기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협의 중이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18일 각자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직후인 18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 소속팀 토트넘에서 보내준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이동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유럽파 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황인범(러시아 루빈카잔)은 러시아로 돌아가는 대신 다른 확진 선수들과 함께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 소속 대표선수들과 카타르리그에서 활약하는 남태희, 정우영은 18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카타르는 음성 판정 결과지를 보유하면 입국이 가능하며, 카타르 도착 후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특별 규정으로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한편,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국가대표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8명이다. 대표선수 중에서는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 등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지원 스태프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권창훈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 정부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방역차량을 이용, 지난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미 복귀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걸려 있는 조현우는 재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한국으로 복귀할지 카타르로 이동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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