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세계 최대 규모 4공장 착공
국내 배양기 도입...소부장 국산화 앞장
셀트리온, 3공장・연구센터...2년 뒤 준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4공장 건설 발파식 현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K바이오 집결지인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회사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과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이날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 전략 발표' 행사가 열린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투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내 제4공장 착공식과 함께 건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제4공장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로 지어진다. 공장 건설에만 1조 7400억원이 투입되며,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2만평)로 제 1·2·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3만평)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는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바이오는 공장 건립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정부가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정책에 힘을 보탠다. 우선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핵심부품인 세포 배양기는 정현프랜트가 맡는다. 배양기는 살아있는 세포를 대규모로 증식하는 핵심 설비로, 국내 기술력의 한계로 그간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삼성바이오는 설비 국산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바이오 의약품 개발·기술 혁신, 시장 개척을 통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 증진,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의 글로벌 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도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과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내  6만 리터 규모 제3공장을 건립하고, 연구개발과 공정개발 및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연구센터를 신축하다. 공장과 연구센터 건립에는 총 5000억원이 투입되며, 제3공장은 대지면적 4700㎡(약 1500평)에 4층 규모로 연구센터는 대지면적 1만33㎡(약 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추가로 설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20만 리터 규모의 제4공장과 복합 바이오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4공장까지 건설되면 셀트리온의 국내 생산 능력은 45만리터에 이르게 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공장까지 포함, 총 60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설을 본격화해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나아가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에도 앞장서 바이오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바이오헬스 R&D 예산, 전년비 30% 늘어 

K바이오 산업에서 송도 국제도시 갖는 의미는 깊다. 이곳에는 K바이오 리더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양대산맥으로 자리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DM바이오, 얀센백신 등 60여개의 기업이 위치한다. 

특히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56만 리터의 바이오산업 생산단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44만ℓ)와 싱가포르(27만ℓ)를 넘어선 규모다. 

이러한 이유에서 정부도 송도 국제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K바이오 육성에 힘쓰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사업화 촉진 및 지역 기반 고도화 전략'과 'R&D 고도화 전략'에 따르면 내년 바이오헬스 R&D 예산은 올해보다 30% 늘어난 1조7000억원으로 편성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 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 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 소부장 단계적 자립화 지원 및 AI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의약품 제조 혁신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연구개발, 인허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의약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바이오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하고 2024년부터 연간 2000명의 개발·공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역 기반 바이오클러스터 강화에도 나선다. 인천 송도(바이오의약품), 강원 원주(의료기기·헬스케어), 충북 오송과 대구(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 등 전국 거점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를 통해 전략적으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송도는 인력 공급과 바이오 소부장을, 원주는 시장 진출과 혁신 주체 간 협력을, 오송과 대구는 창업 성과 확산과 사업화를 각각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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