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관광업계,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 타격 심해"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 "최근 국내선 회복세 보이나 비중 낮아 한계"
업계, 정부 당국에 지대한 관심 등 정책 지원 촉구
   
▲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에서 우기홍 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관광업은 내년 3분기에, 항공 수요는 2~5년이 지나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초청해 '제2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 명이 자리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이고도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운을 뗐다. 

우 위원장은 "국내 산업생태계에서 관광업계는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 당국과 국회 차원의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 수·매출액 등 양적 측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 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관광사업체 매출이 1~9월까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58%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관광기구는 내년 3분기 경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국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국내 관광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외국인 입국관광이 국내 해외관광보다 우선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비 97%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선 여객 수요는 경우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전년 대비 56%까지 급감했지만 최근 일정 수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국내선 여객 비중은 낮은 수준에 불과해 여객매출 피해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 추정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수요 회복까지는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걸릴 전망"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업황 타개를 위해 정부 당국에 시급한 과제 해결을 요청했다.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역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호텔업계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언급했다.

전시업계는 비대면회의 전문인력 채용 지원을 요청했다. 항공업계는 입출국 절차 개선을 통한 항공수요 회복방안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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