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시즌 12호 골을 터뜨렸고, 토트넘은 아쉬운 무승부에도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슈타디온 데어 스타드 린츠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5차전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3승1무1패로 승점 10점이 돼 조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조 3위 린츠(승점 7)와 승점 3점 차를 유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앤트워프(벨기에)가 이날 루도고레츠를 3-1로 꺾고 4승1패(승점 12점)로 조 선두를 지켰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앤트워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조 1위,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32강에 오른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이번 시즌 12호 골을 넣고 후반 37분 교체됐다. 손흥민은 2-1로 역전을 시키는 골을 넣은 후 물러났는데,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해리 케인, 비니시우스 등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해 손흥민, 베일, 모우라를 전방에 배치했다. 은돔벨레, 로셀소, 호이비에르가 중원에 포진했고 도허티, 산체스, 탕강가, 벤 데이비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린츠가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위축시키며 공격을 잘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6분 린츠 에게슈타인의 슛이 골대를 맞아 토트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루카스에게 전진패스를 내줘 좋은 찬스가 만들어지는가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선제골은 린츠가 가져갔다. 전반 42분 토트넘 공격 도중 도허티가 미끄러져 넘어지며 볼을 빼앗겼다. 즉각 역습에 나선 린츠는 미콜이 다소 먼 거리에서 때린 슛이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 꽂혀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페널티킥으로 동점 기회를 얻었다. 전반 추가시간 린츠 수비수 라츠코프스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베일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1로 맞은 후반, 손흥민이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터트렸다. 볼을 돌리던 린츠가 실수를 하자 은돔벨레가 가로챘다. 손흥민은 이미 전방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은돔벨레의 정확한 전진패스가 손흥민에게 갔다. 볼을 잡은 손흥민은 폭풍 질주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다음 반대편 모서리 쪽으로 정확하게 땅볼 슈팅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시즌 12호 골(리그에서는 9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후반 20분에는 베일의 우측 돌파에 이은 패스가 문전 쇄도한 손흥민 뒤쪽으로 향해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손흥민의 골로 역전 리드를 잡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37분 손흥민과 베일을 빼고 알리와 오리에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아스날과 리그 경기에 대비하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공수에서 팀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던 손흥민이 빠진 영향은 컸다. 후반 39분 토트넘은 에게슈타인에게 골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토트넘은 다시 공세를 끌어올려 후반 40분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베르바인을 상대 수비 비싱거가 어깨로 밀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알리가 골을 터뜨려 토트넘이 다시 앞서갔다.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지만, 막판 방심으로 승리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린츠의 카라모코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토트넘 골문을 뚫으며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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