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단 한 번의 슛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며 팀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원샷 원킬' 손흥민에게 비교적 높은 평점과 좋은 평가가 따랐다.

손흥민은 4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시즌 12호가 된 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10분 역전골을 터뜨린 후 후반 37분 델레 알리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3으로 비겼다. 무승부를 거뒀지만 토트넘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조 2위를 유지하면서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행 티켓을 미리 확보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이날 슈팅이 골을 넣을 때 한 번뿐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의 핵심을 이루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해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 집중됐다. 또한 린츠는 처음부터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공격 흐름을 차단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손흥민은 팀이 수세에 몰리자 자기 진영으로 내려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공격 연계가 잘 이뤼지지 않아 전반에는 한 번도 슛 기회가 없었다. 

후반 10분,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낼 장면이 나왔다. 은돔벨레가 상대 패스 미스를 낚아채 역습 기회를 잡자 손흥민이 전방으로 뛰어나갔다. 은돔벨레는 손흥민 쪽으로 침투패스를 내줬고, 놀라운 스피드로 수비를 따돌린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침착하면서도 정확한 슛을 때려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다운 골이었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매겼다. 토트넘 내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가레스 베일(7.7점)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그 다음 손흥민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은돔벨레가 7.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실점한 골키퍼 조 하트는 최저 평점인 4.5점으로 혹평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조금 더 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자 제몫을 해줬다"며 은돔벨레가 만들어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어 "문전에서 베일의 패스가 좋았다면 멀티골도 가능했다"며 손흥민과 은돔벨레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줬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인 후반 20분께 베일이 우측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는데, 쇄도한 손흥민이 좋은 위치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패스가 뒤쪽으로 향해 추가골이 무산됐다. 풋볼 런던은 이 장면을 지적하며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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