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허가 실적 16.3%감소 착공물량도 25.5% 급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적으로 공급절벽이 가속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미분양 단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꾸준히 줄어들어 200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주택 매수세가 이어지며 소외받던 지역의 미분양까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67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만8309채)보다 5.7% 줄어든 수준이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3607가구로 전월보다 5.2% 감소했고 지방은 2만3096가구로 5.7%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보다 4.5% 감소한 1만6084가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달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물량 등 모든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10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3257가구로 전년보다 16.3% 감소했고 착공 물량은 3만1151가구로 25.5% 줄었다. 10월 전국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23.3% 줄어든 2만7447가구로 집계됐고 준공 물량은 17.8% 감소한 2만 6467가구를 기록했다.

인허가·분양·준공·착공 물량 등이 모두 줄면서 앞으로도 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더 커졌다. 정부의 전세대책 발표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 중저가 단지와 파주 등 비규제지역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차 3법 등으로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앞으로 준공, 착공, 인허가 등 물량들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매매와 임대차 시장 모두 공급자 우위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 나온다.

실제 11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상승해 일주일 전(0.23%)보다 더 많이 뛰었다. 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후 8년 6개월 만에 상승폭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 셋째주(0.25%)보다 상승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5주 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8월 넷째주부터 0.01% 상승폭을 유지하다가 이번달 들어 지난주까지 4주 연속 0.02%를 기록했다. 지난주 상승세로 전환한 강남3구 상승폭도 더 커졌다. 강남구는 0.04%, 송파구와 서초구는 0.03%를 기록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동대문구(0.04%)와 노원구(0.04%) 등 위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종부세 부과와 신용대출 DSR 강화 방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인허가 등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매매값은 더 오를 수 있다"며 "정부가 빠르게 대책을 실행해 수급불균형을 맞춰야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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