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며칠간의 폭우에 물러졌던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 반자르네가라 마을 주변의 150m 높이 구릉이 무너져 산사태가 났다.

주민들은 "붉은 흙더미가 비처럼 쏟아져 저녁 무렵의 100여 가구를 덮쳤다"고 당시 악몽같은 일을 떠올렸다. 이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32명, 실종자 수가 76명으로 늘었다.

사고 난 마을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바섬에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60㎞ 떨어진 농촌이다.

한 젊은 농부는 6m가 넘는 진흙펄 속으로 "할아버지와 이웃 사람들이 산 채로 파묻히는 것을 봐야 했다. 그들은 '알라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치고 서서히 흙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4일 사고 현장에 도착, 사고 수습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