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인사 통해 능력 겸비한 실무형 인재 대거 발탁
전문성·도전성 겸비한 인재 차세대 리더로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가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2021년 준비 모드로 들어가고 있다. 올해 인사의 핵심은 ‘안정 속 변화’다. 주요 그룹들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변화를 최소화한 반면 능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면서 조직의 실행력을 높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등 최근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그룹사들은 이달 중 조직개편들을 마무리한 뒤 내년 경영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전망이다.

   
▲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이번 인사에서 주요 그룹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CEO 교체 폭을 최소화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무 인사에서는 과감한 결단을 한 기업들이 많았다. 재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면서 불확실성 극복에 대응할 수 인재들이 대거 기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공서열파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해가 지날수록 점점 능력 중심의 인사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또 외부 인재 수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를 25명 발탁했다. 삼성전자의 발탁 승진은 2017년말 13명에서 지난 1월 24명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SK는 최근 1974년생인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선임했다.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나오고 있다.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106명)보다 규모를 늘려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여성 인재와 외국인 발탁이 확대되는 등 다양성도 기업들 인사의 중요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외국인/여성 임원 10명을 승진시키면서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확대했다. SK는 예년과 같은 7명의 여성 인재를 발탁하면서 전체 여성임원 규모를 34명으로 늘렸다.

LG는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과감성을 갖춘 인재들이 최근 기업에서 인정 받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전문성은 물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인재가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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