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0.15% 상승…전국 0.29% 상승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5% 상승하며 75주째 쉬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전세대란이 내년에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9%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 △세종 1.48% △울산 0.88% △부산 0.47% △대전 0.46% △인천 0.37% △충남 0.36%에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상승하며 지난주에 이어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학군 및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한강 이북 14개 구와 한강 이남 11개 구를 묶어서 평균값을 따졌을 때 강북 14개구는 0.12% 상승했고 강남 11개구는 0.17% 올랐다. 

강북에서는 △마포 0.2% △용산 0.18% △성북 0.14% △성동 0.13%에서 상승폭이 컸다. 마포구는 직주근접한 공덕동 역세권 및 성산동 구축 위주로, 용산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이촌동 위주로 올랐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신축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

강남에서는 △송파 0.23% △강동 0.22% △강남 0.21% △서초 0.2% 등 강남4구 상승세가 뚜렸했다. 송파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잠실·방이·문정동 위주로, 강동구는 둔촌 현대1차 등 리모델링 이주 수요가 있는 둔촌동과 고덕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등 학군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서초구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며 전셋값이 뛰었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37%, 경기 아파트는 0.27%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44%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0.05%p 확대됐다.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취득세, 양도세 부담도 커지자 주거 이동을 꺼려하는 '페닉스테잉'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월별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7월 10만 2628건에서 9월 5만 8037건을 기록하며 절반 가량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 역시 7월 1만 6002건에서 9월 4795건으로 70% 가량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학군지를 중심으로 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전세 매물이 증가하는데 이와 같은 패닉스테잉 현상이 지속되자, 내년 새학기 전 봄 이사철 성수기에 전세 대란이 더 악화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 공급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KB전세수급지수는 192.3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수가 100보다 높을 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마련 자금을 조달할 대출도 막히고 이사 갈 때 치러야 할 양도세와 취득세 부담도 커진데다 전세도 씨가 말라 섣불리 매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의 발이 묶여 주택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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