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동국대와 결승전에서 혼자 2도움, 선문대 2-1 승리 이끌어
[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5일 열린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선문대가 동국대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선문대는 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전 결승전 무대에 올라 첫 우승의 감격까지 누리며 대학축구 최강자의 위치로 올라섰다.

   
▲ U리그 왕중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선문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제공

강호 동국대를 격파하고 선문대가 우승을 차지한 데는 결승전에서 혼자 팀의 2골에 모두 도움을 올린 등번호 28번 박지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왼쪽 윙어로 나선 박지원은 경기 시작 10분만에 김신진에게 절묘한 힐패스로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35분에는 노대성의 추가골에 또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해설한 김대길 해설위원은 "선문대의 2골은 모두 박지원 선수가 만들었다"며 "박지원 선수가 볼을 잡으면 일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선문대 우승의 주역이 된 박지원은 2019년 풍생고를 졸업한 2학년생 기대주다. 미디어펜은 박지원을 만나 U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오른 소감과 축구 인생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결승전 2도움으로 선문대의 U리그 우승을 이끈 박지원. /사진=박지원 본인 제공


- 두 골 연속 도움을 주는 등 U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결승전 직후 어떤 마음이었는가?
"내가 득점을 해 조명을 받는 일도 물론 기쁘지만 팀원들에게 도움을 줘 우승을 하는 일이 더욱 값진 걸 알기에 당연히 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면서 결승전에 많이 진출했는데 항상 준우승을 했었다.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해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 우승할 것을 예상했는가?
"토너먼트의 특성상 이 경기가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플레이한 것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 우승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2020년 첫 번째 대회(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맛봤다. 탈락 이후, 팀과 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안익수 감독님의 기본철학인 체력이 기반인 훈련으로 팀원들과 다같이 노력했다. 권역별 리그 3위 안에 들어야 가져올 수 있는 왕중왕전 티켓을 따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리그 준비를 했고 2위라는 성적(6승1무1패)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해 우승이라는 성적을 얻었다. 추계대회 탈락으로 인해 떨어졌던 학교의 위상을 되찾아 올 수 있어 더욱 값진 우승인 것 같다."

-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나 자신이다. 나의 목표는 항상 어제의 나를 뛰어넘는 것이다."

- 그렇다면 10년 뒤, 닮고 싶은 축구선수는?
"닮고 싶은 선수를 딱히 정해두고 축구를 해오지 않았다. 10년 뒤 내가 축구를 하고 있다면 나에게도 후배가 많이 생겼을 나이다. 그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 대학교 2학년인 지금 향후 축구선수로서의 구체적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누구나 그렇듯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가고 싶다."

- 현재 접촉하고 있는 구단은 없는지, 입단을 원하는 구단은? 
"성남FC 유스(풍생고) 출신으로 우선지명권이 성남에게 있는 상황이다. 나를 오래 전부터 지켜봐 온 성남FC에 입단하고 싶다."

-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방위로 폭넓게 뛰며 팀 플레이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려움은 없는지?
"나의 주특기인 주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라인 침투를 많이 하는데, 공격 이후 다시 팀이 함께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비 복귀가 힘들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안익수 감독님의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 

- 경기에서 왼쪽 윙어를 주로 맡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포지션 변화는 없었는지, 어떤 포지션이 가장 잘 맞는지?
"첫 시작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중학교 때는 최전방 공격수였고 이후엔 왼쪽 윙어를 쭉 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현재까지 하고있는 왼쪽 윙어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꼭 왼쪽 윙어에 국한되고 싶지 않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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