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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도 셧다운 조치가 확대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전망이 어려운 가운데 석유화학·정유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로, 전주 대비 0.3달러 하락했다. 이는 경유·항공유 크랙 마진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휘발유·납사 마진이 줄어든 영향으로, 항공유 역시 수요 회복을 점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 OPEC+가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일일 770만배럴에서 720만배럴로 줄이기로 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불만을 반영하고 미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함이지만,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산유량을 글로벌 원유 수요의 7% 가까이 늘리게 되면 유가 반등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유사들의 4분기 정유부문 성적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에도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첫째주부터 12월 첫째주까지 평균 정제마진은 1.2달러로, 손익분기점(BEP) 대비 4달러 가량 모자란 수준이다.
3분기의 경우 정제마진이 부진했음에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재고평가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국제유가가 줄곧 40달러선을 유지한 탓에 4분기에는 이같은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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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미소를 감추기 힘든 모양새다. 언택트 문화 지속에 따른 패키징 수요 확대 및 중국 설비 증설 지연 등 수급 불균형이 제품값 강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납사값은 톤당 407.9달러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프로필렌·벤젠·고흡수성수지(ABS)·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등도 일제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에폭시와 폴리카보네이트(PC) 역시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무체인에서는 부타디엔(BD)와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값이 2달 가량 인상됐으며, 천연고무도 2주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화섬체인에서도 파라자일렌(PX)·모노에틸렌글리콜(MEG)·페트(PET) 등의 몸값이 높아졌고, 페놀체인에서도 페놀·아세톤·비스페놀A(BPA)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NB라텍스·ABS·폴리염화비닐(PVC)·아세톤 마진은 2010~2011년을 넘어 최대치를 갱신했으며, 최근 폴리스티렌(PS)·BPA·LDPE도 20년래 최대 마진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태양광부문의 경우 폴리실리콘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셀과 모듈은 단결정(모노)과 다결정(멀티)을 불문하고 혼조 또는 보합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퍼도 다결정 제품값 하락으로 전체 가격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내년 하반기쯤 수급 균형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석유화학의 경우 내년에도 폴리프로필렌(PP)과 PE 수급이 타이트 하고, 시황의 온기가 마이너 제품군으로 확산되는 등 수요에 대한 더 큰 상상력이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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