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2상 연구개발비 1000만 달러 받아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Wave2)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CEPI가 지난달 Wave2 발굴을 시작한 이래 최초의 선정 사례다. CEPI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으로부터 지원받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더해 보관방법이나 접종횟수, 생산성, 면역반응 등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기술의 백신 후보물질을 추가 발굴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Wave2 개발 지원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임상 1·2상에 사용되는 연구개발비 10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 

이와 함께 개발 완료 시 CEPI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의 주도 하에 대한민국을 포함한 1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세계에도 공급된다.

GBP510은 지난 5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BMGF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면역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의 항원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면역을 유도하는 핵심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 SK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워싱턴대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 디자인 기술이 적용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이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시험에서 중화항체 형성과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회사는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회사는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도 개발 중이며, 지난달 23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CEPI와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안동공장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공정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생산을 진행 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차별화된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상의 백신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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