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신규 수주 달성…내년부터 신규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 성장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건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올해 목표한 수주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해외 사업장의 공사가 지연되고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신규 수주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하면서 향후 성장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내년부터는 신규로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과 성장이 기대된다.

   
▲ 현대건설 사옥/사진=현대건설 제공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3분기말까지 올해 신규 수주는 약 21조8921억원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25조1000억원의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4분기 이라크, 파나마, 카타르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사실상 수주 목표액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특히 의미 있는 대목은 코로나19 확산, 유가 약세, 부동산 규제 등 국내외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 점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공기 지연으로 인한 매출 발생 지연, 추가 원가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말 누적 매출액은 12조64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 누적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95억원에서 4591억원으로 무려 33.4%나 줄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 예상에 따라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3분기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현장에서 5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현대엔지니어링도 알제리 현장에서 추가 원가 600억원을 반영했다.

현대건설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국내외 시장 곳곳에서 반가운 수주 낭보를 전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수주액은 14조1539억원으로 지난해(9조234억원) 보다 56.9% 증가했다. 특히 정비사업의 경우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 사업(1조7378억원)을 비롯해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160억원), 신용산 북측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3037억원) 등 약 4조5000억원을 수주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추가로 정비사업을 확보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 4조6468억원의 수주실적을 돌파할 수 있다.

해외 수주액은 3분기까지 7조7382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13조1000억원의 약 60%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건설 발주가 위축됐지만, 현대건설은 4분기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2조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1조6000억원),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플롯 3~4 건설공사(1조2000억원)를 추가로 수주하면서 해외 목표액도 거의 달성했다.

이처럼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곳간도 두둑해졌다. 현대건설의 3분기말 수주 잔고는 65조5623억원으로 지난해말(56조3291억원) 보다 16.4% 증가했다. 약 3.8년 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3분기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향후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신규 수주가 기대 이상을 달성할 전망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인 점이며, 2021년부터는 신규로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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