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통계…전세 매물 부족으로 아파트값 밀어올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공급대책을 예고했음에도 전세 매물 부족으로 중저가 주택에 매매 수요가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최고로 오른 상태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 집값이 재건축 추진 등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7%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감정원의 새 이름이다.

이번 주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전 0.25% 올라 8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한 뒤 2주 전 0.23% 상승으로 오름폭이 떨어졌다. 이후 지난주 0.24% 상승으로 반등했다가 이번 주 0.27%로 오름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임대차 2법 시행 후 서울·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뛰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넷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까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다가 11월 1∼4주 0.02%로 오름폭이 같다가 지난주와 이번 주에 2주 연속 0.03%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진정되는 분위기였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강남구(0.05%), 송파구(0.04%), 서초·강동구(0.03%) 등 강남 4구의 상승 폭이 다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개포주공5단지가 재건축조합설립을 마치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8월 둘째 주부터 15주 동안 -0.01%∼0.01% 수준에 그쳤던 강남구가 11월 4주 0.03%, 5주 0.04%에 이어 이번 주 0.05%로 상승 폭이 커졌다.

노원구의 경우도 상계동 주공 1·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기대감으로 0.05%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개포동, 압구정동, 상계동 등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에서 경기도는 지난주 0.24% 상승에서 이번 주 0.27% 상승으로, 인천은 0.13% 상승에서 0.15% 상승으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규제 직전인 11월 셋째 주 상승률이 2.73%에서 규제 후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0.98%→0.39%→0.32%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반면, 규제를 비껴간 파주시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1.06%→1.38%→1.18%로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지속됐다.

고양 일산서구(0.97%)ㆍ일산동구(0.68%)ㆍ덕양구(0.67%), 성남 분당구(0.52%), 광주시(0.44%), 남양주시(0.37%) 등이 경기 지역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한 아파트값 상승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공급대책을 예고한 만큼, 대책이 실행되기 전까지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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