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후 첫 현대차그룹 임원인사…미래 '생태계'
각 사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미래사업 중추 리더 중용
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 중추 리더 중용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첫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책임경영의 강화와 미래사업인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 주도하는 생태계 리더십 확보에 집중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또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탁월한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고,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그룹사 전반 책임경영 강화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재훈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원희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성환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부터)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한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 주도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임 신재원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하는 등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는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승진자의 약 30%에 달한다.

   
▲ (왼쪽부터)신재원 현대차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부사장, 김세훈 현대기아차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Data Science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 5명 신규 선임…MK 가신그룹 일부 퇴장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부회장, 김경배 사장은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영업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해외 영업통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공을 세웠다.

더욱이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지원TF팀장을 맡으며 그룹 내에서 기획력까지 인정받아 2008년 이후에는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겨 정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정진행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힌 인물이다. 현대차 재직 시절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과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유럽 총괄법인장, 현대위아 부사장, 현대오토넷 부사장, 현대기아차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쳤다.

또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차 전략기획과 홍보담당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말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경배 사장은 1990년 현대정공으로 입사하여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 그리고 2년 동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경배 사장은 지난 2012년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18년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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