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개편안 발표…'WM 강조' 공통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연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해 그 방향성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달과 이번 달에 거쳐 조직개편‧임원 인사에 나선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역시 WM 디지털(Digital)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WM 부문에 강조점을 찍는 모습을 나타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조직개편에 함께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의 방향성은 업계 전체의 경향과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 사진=연합뉴스


대형 증권사 중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먼저 나타낸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지난 9일, 미래에셋대우는 우선 내년도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총 66명의 승진 발령을 공고했다. 흥미로운 것은 전체 승진 인사 66명 중에서 WM 부문에서만 25명이 집중된 점이다. 올 한 해 WM 분야가 그만큼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방증인 동시에 회사의 포커스 역시 이쪽에 맞춰져 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말 실시한 조직개편 방향을 보면 ‘WM 역량 확대’라는 테마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회사 측은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 재편했다고 밝혔다. WM 영업과 마케팅 관련 의사결정을 보다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향후 WM마케팅본부는 고객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욱 힘을 쏟게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개편과 승진인사에도 많은 시선이 쏠렸다. 지난 11일 ‘2021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 사업을 총괄하는 WM 디지털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 영업본부와 디지털솔루션본부를 편제했다고 발표했다.

WM 디지털사업부문 신설로 NH투자증권에는 △WM 사업부문 △기업금융(IB) 1사업부문 △IB 2사업부문 △운용사업부문 △홀세일(Wholesale) 사업부문 등 총 6개의 사업부문이 존재하게 됐다. 

WM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5개 지역본부를 4개 지역본부로 재편하고, 고액 자산가 외에도 중산층과 고액자산가 사이의 계층을 의미하는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을 전담하는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했다. WM 부문에 대해 보다 디테일한 접근을 하겠다는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지난 1년간 상품 소싱, 디지털 솔루션 제공 등의 업무를 처리하던 어드바이저리(Advisory) 솔루션 총괄을 경영기획부문과 WM디지털사업부로 흡수시켰다. 이번 개편에서 WM 사업 부문이 그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대형 증권사의 이번 개편은 업계의 고민을 반영한 동시에 다른 회사들의 경영 방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발생한 올해의 단기적‧예외적 수익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인식일 것”이라면서 “새로운 수익원인 자산관리나 기업금융 분야로 이행하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도 계속 관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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