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업장에서 '도전', '혁신' 강조…'포스트 코로나' 전략도 강화
신동빈·정의선·구광모 회장 등도 현장 오가며 위기극복 경영 집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은 총수로 조사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요 사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흔들릴 수 있는 그룹의 중심을 잡은 것은 물론,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 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10대 그룹 총수들의 현장 경영(근로자 키워드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의 정보량은 989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와 사법 리스크 가운데에서도 현장 근로자들을 진정성있게 챙겼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1월 설 연휴 브라질 생산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직후 구미사업장, 아산사업장, 수원 삼성종합기술원 등 많은 현장을 방문했다. 5월17일부터 2박 3일간 6시간 이상 걸리는 코로나19 검사를 3번이나 받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중국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세메스 천안사업장, 반도체연구소, 생활가전 사업부, 온양사업장 등은 물론 삼성디지털프라자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10월엔 베트남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현장 방문과 함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인 지난달 16일 서울 R&D 센터에서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속에서도 연중 내내 수많은 현장 경영을 지속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2149건)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1702건, 1678건으로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 귀국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인근 주요 사업장을 살피며 현장경영 시동을 걸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후 주말마다 롯데칠성 공장,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마트 구리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찾아 직접 고객의 반응을 듣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연초 CES 2020에 참석,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으며 4월엔 모빌리티 플랫폼 코드42 신기술 시연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올해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회장등과 사업 현장에서 잇따라 만나 미래 사업 등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재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5위(1492건)를 기록한 구광모 회장은 올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충남 대산 LG화학 화재현장, LG화학 현장에서의 정의선 회장과의 만남 등을 이어가며 미래 전략을 강화했다.

이밖에 △최태원 회장(909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772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161건) △허태수 GS그룹 회장(112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82건) 순으로 현장 경영 정보량을 기록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총수들의 현장경영이 유난히 돋보인 한해였다”며 “과거와 달리 총수들이 은둔형 이미지를 벗고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리더십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해나가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의 정보량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빅데이터 집계 대상은 자산규모 순 10대 그룹 총수로 자연인이 아닌 법인이 동일인 경우에는 법인 수장의 정보량을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