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자 '디지털'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 교보생명 본사 전경/사진=교보생명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연말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우선 교보생명은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개편했다.

디지털 기술로 회사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을 넘어 신사업 모델부터 업무 프로세스, 기업문화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DT추진팀이 신설돼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하며 아래에 디지털혁신지원파트도 꾸려졌다.

이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신사업팀은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도록 했다. 플랫폼사업화추진TF도 새롭게 만들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금융마이데이터파트도 신설됐으며, 빅데이터지원팀 인공지능(AI) 활용팀 등도 새롭게 출범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시행하며 디지털 영업부를 디지털사업부로 개편했다.

아울러 데이터전략팀 등을 신설해 관련 부서를 확대·재편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약단계에서 고객 불편을 덜고 보험설계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계약과정을 비대면화 하는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부서 개편과 함께 소비자보호팀을 CEO 직속의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했으며, 영업의 근간인 자사 설계사(FC) 관련 조직인 FC 영업본부를 2개에서 1개로 통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사업본부를 13개(50개팀)에서 15개(65개팀)으로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9개 사업본부를 디지털·신사업 추진을 위한 부서로 꾸렸다.

또 전체 임원 56명 중 22명을 디지털·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구성했고, 기존 관리 중심 조직을 성과 중심·프로젝트 중심 조직체계로 개편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됐다며 디지털 환경에 맞춰 빠르게 변화해시류에 적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디지털'이 꾸준히 화두로 꼽혀왔으나 코로나19 여파 이후 디지털 혁신 바람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위해 조직도 새롭게 개편된만큼 업계에서 다양한 디지털 혁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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