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푸스카스상 수상에 아스날 레전드 수비수 마틴 키언(54)이 딴지를 거는 발언을 했다. 키언은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푸스카스상을 받을 만큼 최고의 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 동안 전 세계 축구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를 수상자로 선정한다. 손흥민은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 사진=FIFA 공식 SNS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긴 골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원더골'이다.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에서 자기 진영부터 무려 약 75m를 단독 드리블하며 상대 선수 6명을 따돌리고 골로 마무리했다. 이 골은 EPL '올해의 골'로도 선정됐다.

그런데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후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아스날 레전드 마틴 키언이 영국 토크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수상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다.

사회자인 짐 화이트가 "토트넘 선수(손흥민)의 골은 정말 대단했다"며 이날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의 골을 화제로 꺼내자 키언은 "그 골이 상을 받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짐 화이트가 키언의 이런 뜻밖의 반응에 "투표로 정해진 상"이라며 반박하자 키언은 "좋은 골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고의 골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이런 골은 어디에서나 나온다. 그는 거의 직선으로 달렸을 뿐이다. 상대 선수를 제쳤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화이트가 재차 "그는 토트넘 진영에서부터 공을 가지고 올라갔다"고 손흥민 골의 대단함을 강조했지만 키언은 "맞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 존중하지만 푸스카스상을 받을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의견일 뿐"이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키언은 1985년 아스날에서 프로 데뷔, 아스톤 빌라와 에버턴을 거쳐 아스널로 돌아와 1993년~2004년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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