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19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주니오의 2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이 ACL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12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K리그 팀의 우승은 2016년 전북 현대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울산은 이번에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총 10경기에서 9승 1무로 무패 우승을 거둬 아시아 정상으로 손색없는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 김인성-신진호-이청용을 배치했다. 중원은 윤빛가람-원두재가 지키고 포백은 박주호-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으로 꾸렸다. 골문은 조수혁이 지켰다.

울산이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주니오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울산이 골을 만들지 못하자 페르세폴리스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45분 박주호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역습으로 나서 압디 카라가 골을 뽑아냈다.

이후 추가시간 울산이 동점 추격을 하며 전반을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다투던 윤빛가람이 반칙을 유도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슛한 볼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튀어나온 볼을 주니오가 재차 슛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산이 후반 들어 8분 만에 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막으려던 페르세폴리스 수비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이번에도 주니오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리드를 빼앗긴 페르세폴리스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자 울산은 뒤로 물러서며 지키기에 주력했다. 불투이스의 몸을 날린 수비, 조수혁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김도훈 감독은 신진호 대신 정승현, 주니오 대신 비욘 존슨을 투입하는 등 적절한 선수교체로 후반 싸움을 끌고갔다. 후반 44분에는 상대의 결정적 헤딩슛을 조수혁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추가시간 5분까지 잘 버텨낸 울산이 결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주니오는 결승전 2골을 보태 이번 대회 7골(1도움)로 알 나스르의 함달라와 함께 대회 최다골을 기록했다. 윤빛가람도 4골 3도움 활약으로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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