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은 긍정적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LG전자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JV)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저마다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 LG전자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전일 대비 4.6% 오른 12만5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12만8500원으로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장 초반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할뿐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오후 1시 30분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전날 대비 5.44%(6500원) 떨어진 11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전 거래일 대비 2만7300원(29.61%) 오른 11만9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LG전자가 상한가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30일(14.9%)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7만4000원에서 9만8000원 박스권을 형성하던 LG전자의 주가이기에 이번 상한가 달성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LG전자의 이 같은 상승 요인은 단연 전기차 부품 산업 진출 소식 때문이다. LG전자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모터·인버터 등 전기차 핵심부품 사업을 물적분할 한 뒤(LG Magna e-Powertrain), 여기 지분의 49%를 마그나 계열회사(Magna Metalforming)가 취득하는 구조다.

마그나는 북미 IT 제조사의 부품 개발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개발하는 자율주행차 애플카 부품을 담당할 가능성도 높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합작법인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저마다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32% 상향해 14만원으로 재평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S사업부는 2021년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2022년부터는 뚜렷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실적개선으로 동종업계(peer) 대비 할인했던 근거가 사라지고,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매출 증가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LG전자와 마그나와의 협력은 윈윈 전략으로 판단된다”면서 “마그나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에서 모터·인버터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고, LG전자는 마그나의 턴키 솔루션 제공, 완성차 생산 및 엔지니어링 역량 등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마그나와의 협업이 LG전자뿐 아니라 LG그룹 전체의 호재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모터·인버터·배터리 팩 부품)에 국한되나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3D센싱모듈, 일반모터), LG하우시스(내장재) 등 LG그룹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업으로 LG전자는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완성차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마그나의 품질관리 노하우를 흡수하고 투자비 부담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마그나도 LG전자를 통해 구동모터와 인버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LG그룹 전체와 협력을 하게 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점을 들어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16만7000원으로 39.7%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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