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쓰러지고 난 뒤 수술 두 차례…아직까지 의식 못 찾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연말을 맞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던 택배 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 등에 따르면 한진택배 소속 김 모(40) 씨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시장에서 배송품을 나르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업무 과다로 인한 뇌출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4일에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한진택배 소속 기사 A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택배차량을 살피던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16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 택배 터미널에서 선별 작업중인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대책위는 "A씨가 7시부터 21시까지 하루 14시간 이상 일해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이 넘어갔다"면서 "하루 평균 270~280개 물량을 나르는 등 과로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진택배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해 지난 10월 심야배송을 중단하고 분류지원인력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실제로는 배송을 안한 상태에서 고객에게 배송 완료 문자를 보내는 등 기사들이 새벽까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사고와 관련해 한진택배는 입장문을 통해 "대책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 방안을 시행 중인 가운데 택배기사의 건강 이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사고 확인 즉시 택배 기사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를 표현했으며, 회복 이후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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