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물의를 빚었던 이른바 '야구놀이'에 대해 사과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에 불복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던 입장도 철회했다. 

허민 의장은 31일 키움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의장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다"며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을 당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던 방침도 거둬들였다.

   
▲ 사진=서울히어로즈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 키움 퓨처스(2군)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며 이른바 '야구놀이'를 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키움에서 방출된 이택근은 키움 구단이 언론에 제보를 한 팬을 찾는다며 CCTV 사찰을 하고, 제보한 팬의 배후를 알아보라는 부당한 지시를 선수인 자신에게 했다며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요청서를 내 이 문제가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KBO는 지난 28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허민 의장에 대해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 징계에 대해 키움 구단 측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일구회 등 야구단체는 물론 야구팬들의 반발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허민 의장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법적 대응 방침도 철회했으며, 직무정지 징계를 마친 후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허민 입니다.

먼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일구회, (사)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오늘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서울히어로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단 전체의 권익 보호 및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과 야구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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