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회장직 사임 후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셀트리온 제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3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날부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후임이 정해지면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는다. 셀트리온그룹은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전문 전문경영인 체제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서 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지만 그가 최근 언론에 '유헬스케어' 분야 사업에 대한 뜻을 내비친 만큼 새로운 바이오 벤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헬스케어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 회장은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겨 대우자동차를 컨설팅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을 맡게 됐다. 그의 나이 만 32세였다.

서 회장은 2000년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벤처기업 넥솔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유망하다는 말에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미국 벡스젠과 기술 제휴를 맺고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셀트리온은 2010년대 들어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가 됐고,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3종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셀트리온그룹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8% 늘어난 69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판매만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은 330.2% 증가한 3562억원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은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