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 비율·분산전원 확대 등 친재생에너지 지형 형성
연료전지·해상풍력·염해태양광 사업경쟁력 강화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확대를 비롯한 정책이 잇따라 시행되는 등 재생에너지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에게 유리한 지형이 펼쳐지는 가운데 두산퓨얼셀·효성중공업·SK디앤디가 그린뉴딜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올해 고효율 발전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으로, 2023년말까지 724억원을 들여 셀·스택 제조라인 및 SOFC시스템 조립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두산퓨얼셀과 나빅8이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한다./사진=㈜두산


SOFC는 다른 타입의 연료전지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두산퓨얼셀은 기존 제품 대비 200℃ 가량 낮은 온도(620℃)에서 작동하면서 기대수명도 높인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앞서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밝혔으며, 수전해 수소 생산과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 공급 등을 위한 개발도 진행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싱가폴 선사 나빅과 손잡고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돌입했으며, 수소충전소에 수소·전기·열을 공급하는 트리젠(Tri-Gen) 모델을 활용한 사업도 개시하기로 했다.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도 두산퓨얼셀의 실적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이는 대규모 발전사업자들이 일정 비율 이상의 발전량을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해야 되는 것으로, 2022년부터 연료전지를 대상으로 고정계약이 이뤄지는 등 맞춤형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두모리 해역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 설비/사진=미디어펜


효성중공업은 종합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한 해상풍력 및 국내 수주점유율 1위 수소충전소 등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그룹이 울산 용연공장 내 연산 1만3000톤(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고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 120여곳을 조성하는 등 관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효성중공업과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신안에서 추진되고 있는 8.2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입찰에서도 대규모 수주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8MW급 발전기 8000개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터빈용량이 대형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업체와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디앤디도 매년 1개 이상의 풍력발전 프로젝트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북 군위 풍력(83MW급)이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면 SK디앤디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166MW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SK디앤디가 확보한 관련 사업권은 총 600MW(육상 470·해상 144)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청주·음성·충주 프로젝트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당진에서 염해농지 일대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호지 솔라파크는 1단계 50MW를 필두로 최대 300MW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SK디앤디는 사업개발과 설계·구매·시공(EPC)을 총괄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디앤디는 풍력·연료전지·태양광 등의 확장으로 향후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거듭나면서 성장성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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