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160만7035대…신차, 개소세 인하 효과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 판매는 코로나19 직격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판매(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는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은 도합 160만7035대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는 신차 효과에 개별소비세 감면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반면, 지난해 풀체인지(완전변경)급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판매가 크게 줄었다.

   
▲ 평택항에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자동차들. /사진=미디어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각각 78만785대대와 55만24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2%의 동일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아반떼, 투싼 등 신차들이 큰 인기를 끌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고, 기아차도 K5, 쏘렌토, 카니발 등이 효자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특히 2019년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 국내 전 차종을 통틀어 최다인 14만5463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게 내수 판매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5% 증가한 8만2954대를 판매했다.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 수입 판매 차종인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도 신차 XM3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9만5939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10.5%의 내수 판매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상품성 개선 모델 등으로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내수 판매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8.5%나 감소한 8만7888대였다.

해외 판매는 하나같이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9% 감소한 295만5660대를 팔았고, 같은 기간 기아차는 8.7% 감소한 205만4937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되며 일부 해외 공장 가동률이 급감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판매용 소형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지엠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북미 시장 위축의 여파로 지난해 수출이 16.2% 감소한 28만549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2019년까지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이 지난해 초 종료되며 지난해 연간 수출이 무려 77.7%나 감소한 2만227대에 그쳤다.

모기업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 물량이 2만대에도 못 미쳤다. 전년 대비 28.8% 감소한 1만9528대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코로나19 악재 완화 여부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연장으로 판매절벽을 면하게 된 가운데, 다수의 신차를 출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여전히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역시 GM 본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차종을 들여와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반면, 쌍용차는 첫 전기차 모델 E100(프로젝트명) 외에는 볼륨 차급에서 풀체인지급 신차 출시계획이 없는 상태고, 르노삼성은 신차 출시 계획이 전무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 판매는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과 미국, 유럽의 수요위축 완화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미국향 트레일블레이저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고, 르노삼성도 XM3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면 수출물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하루 빨리 새 주인을 만나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가능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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