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세 멈추고 회복 흐름 전환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회복 2분기부터 본격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전망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16GB 서버용 D램(DDR4 16GB R-DIMM)과 32GB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65달러와 110달러로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버용 D램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누렸으나 재고 증가로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 하락세를 멈추면서 당초 예상보다 D램 가격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한 영향으로 공급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D램 제조사들이 서버용 D램 생산을 줄이고, PC용·모바일용 D램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은 약 5%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PC용 D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전달과 같은 2.85달러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도 전 분기 대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SLC와 MLC 모든 제품에서 지난달에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SLC는 공급 감소와 와이파이 공유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이달에 고정거래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MLC 제품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 반등 시그널이 포착된 가운데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 예상 시점은 2분기 부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한 뒤 지속 상승해 4분기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2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대를 넘고, 4분기에는 2조원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폭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 증가가 2분기까지 지속되고, 스마트폰 시장의 기저효과가 발생하면 실적은 시장 전망을 상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것에 비해 PC 수요의 견조한 추세가 더 길어지고 있고, IT수요 전반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12월 마이크론 대만 공장의 정전 사고 등으로 인해 공급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기존 예상과 비교할 때 2021년 D램 가격 전망을 상향할 요인이 생겼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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