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그룹, IB 영업력 강화…투자전문금융사 도약 눈길
DGB‧JB그룹 디지털금융 원년 선포, ESG경영 본격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전국 지방금융지주사가 지난 4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돌입했다. 

최근 시중 5대은행이 급속한 디지털화, 핀테크업체와의 플랫폼경쟁,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도입 등을 새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주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투자전문금융, 특화된 고객자산관리 등을 새해 새로운 먹거리로 내걸어 눈길을 끈다.

   
▲ BNK금융그룹이 4일 시무식을 가졌다.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단은 시무식에서 일제히 ‘디지털화’를 언급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오픈뱅킹‧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가 소비자들을 반기고 있다. 금융권이 스마트폰으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비대면금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5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권은 디테일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시중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힌 반면, 지방 금융지주사는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펼치는 데 그쳤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4일 시무식에서 새해 ‘BNK디지털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관련 기술의 내부 R&D 기능을 강화하고 수도권지역 업체들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을 협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미래로 도약하는 SMART 금융그룹’을 선포하고, 5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디지털전환 추진 가속화’를 제시했다. 

임용택 JB금융그룹 전북은행장도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역량강화를 언급했다.

지방금융그룹은 ‘경영 효율화’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면서도 눈에 띠는 신규 사업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BNK는 ‘투자전문금융사’로 성장하는 원년을 삼자고 선언했다. 김지완 BNK그룹 회장은 “일반적인 상업은행 업무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과감히 탈바꿈해야만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BNK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투자부문을 맡고 있는 서울지역 은행의 CIB센터를 부서로 격상해 IB 관련 영업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은행, 캐피탈,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및 부울경 지역 거점화 전략’을 추진해 금융 시너지도 발휘한다. 

   
▲ 지방 3대 금융지주사/사진= 각사 제공


또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를 활용해 대체투자사업에 참여하거나, 인프라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전문금융사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외에도 최근 연금‧신탁 등 고객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지주사에 ‘연금‧신탁기획부’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JB금융그룹은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금융업의 기본에 충실할 모양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시무식에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맞서 핵심사업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등 전통적인 금융업의 가치를 계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최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리딩뱅크’로 도약하자며 △수익성과 비용효율화를 통한 책임경영 기반 구축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전 산업계가 주목하는 ESG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포용금융과 생산적금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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