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묶여 있던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풀리면서 업황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운업계의 실적이 주목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000억원·4400억원 상당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는 컨테이너 수송량이 같은 기간 8.0% 늘어나고, 평균 운임도 14% 정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컨테이너부문을 보면 매출(약 1조6494억원)은 49% 가량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4400억원 수준을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팬오션도 해운부문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매출 6440억원·영업이익 590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은 15.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3분기 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석탄·철광석 수요 회복과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항으로 불리는 호주 필바라 지역에 사이클론 경보가 이어지는 등 제한적 공급증가를 비롯한 건화물 해운수급이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쉘·GALP와 총 3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대선계약(TC)을 체결하면서 운송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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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라시스호./사진=HMM |
대한해운은 매출 2108억원·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연속항차행해용선계약(CVC) 회계기준이 변경되고 자회사 대한상선이 SM상선에 컨테이너선 6척을 매각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5.7% 하락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00% 가까이 오르게 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선 수주잔고(5770만DWT)가 '역대급'으로 낮다는 점을 들어 대한해운의 올해 실적 향상을 전망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벌크선 수요가 상승하면 운임이 급격하게 오르고, 화주들의 전용선 계약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그룹의 해운 계열사 SM상선도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등 올해 12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도 미주 서안 노선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동안 서비스 노선을 확충하는 등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시장 개척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컨테이너 업황은 긍정적"이라며 "컨테이너 박스 부족 및 항만 체선을 비롯한 공급망 문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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