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독재자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성탄절 미국전역에서 공개된다.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잔악한 공산 독재자가 영화상에서 암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셈이다.
북한측의 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소니픽처스는 25일 성탄일을 맞아 미국 300여개 영화관에서 김정은을 풍자한 ‘인터뷰’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유투브에선 유료(VOD)로 볼 수 있다. 미국 오바마정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북한에 대한 보복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니도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정면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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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코믹영화 '인터뷰'를 성탄절을 맞아 미국 전역 300곳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유투브등에선 유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미 백악관은 독재자가 미국 영화를 검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BN 방송화면 캡처. |
소니 마이클 린턴 CEO(최고경영자)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집단에 의해 회사가 사이버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인터뷰를 배포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도 북한의 사이버테러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소니측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독재자가 미국 영화를 검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독재자를 비하하는 것은 최고존엄에 대해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한국의 우파단체에서 김정은을 비판하는 대북전단을 풍선에 실려 북한에 살포하는 과정에서 북측은 대남 도발과 협박을 벌여왔다.
유투브 외에 구글 '플레이'와 MS '엑스박스 비디오', 소니의 웹사이트(www.seetheinterview.com) 에서도 유료로 즐길 수 있다. 주문형 비디오 가격은 회당 5.99달러(6600원)에 볼 수 있다. 다운받을 경우엔 14.99달러를 내야 한다. 상영시간은 1시간52분이다.
인터뷰의 상영에 대해 미국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DC의 2개 영화관은 성탄절 당일 표는 매진됐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는 인터뷰를 상영하는 영화관에 대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국 FBI는 인터뷰를 상영하는 300여개 영화관리스트를 일선지부에 회람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