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등 코스피 대형주에 수급 몰려
코스닥 견인하던 바이오 관심 떨어진 것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와 함께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닥이 1000고지를 목전에 두고 힘이 빠진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에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중소형주로 이뤄진 코스닥이 소외받는다는 분석이다.

   
▲ 코스닥 지수가 1000의 고지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된 데다가 바이오 종목들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불과 0.5%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등 8.7% 상승한 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익률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지수의 1000돌파가 가시화 되며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닥 지수가 1000 이상에서 거래된 건 지난 2000년 9월 14일이 마지막이었다. 20여년 만에 1000돌파를 눈앞에 두고 코스닥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 8일 장중 최고 995.22까지 치솟은 코스닥 지수는 천스닥까지 단 4.78포인트만을 남겨두며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지난 11일에는 장중 953.36까지도 후퇴하며 약세를 보였고,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들에 매수에 집중되며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개인들의 순매수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 배터리, 2차전지, 전기차 대형주에 집중되며 이들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1일에도 대형주들의 강세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인 3260선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65개에 불과했다. 상승 종목 숫자의 4배에 달하는 712개 종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주 강세장에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이 소외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늘상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대형주 강세 현상이 나왔던 2017년 4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는 11.22% 급등했지만 코스닥은 5% 상승에 그쳤다.

여기에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권은 셀트리온형제(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비롯해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와 정보통신(IT)섹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바이오주의 상승 등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들 종목은 지난해 이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조정의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코스닥 지수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04% 오른 974.14에 장을 시작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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