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 지난달 하락세 멈춰 가격 회복 탄력 예상
PC·모바일 D램 비중 상향 전망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 기록 전망
산업부, 디스플레이 수출 지난해 대비 2.4% 증가 예상
OLED 수출, OTT·롤러블 TV·노트북 등으로 수요 견인 전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위드 코로나19'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디스플레이까지 '슈퍼 사이클'이 전망돼 K-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16GB·32GB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65달러, 110달러로 지난해 11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SK하이닉스가 세계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버용 D램은 코로나19발 비대면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재고가 늘어나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하락세를 멈췄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 대비 D램 가격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은 서버용 D램 감산에 들어가고 PC·모바일용 D램 생산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은 약 5% 가량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DDR4 8GB 기준 PC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지난해 11월과 같은 2.85달러였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도 지난해 3분기 대비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낸드플래시 역시 SLC·MLC 전 제품에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SLC는 공급 감소·와이파이 공유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이달 고정거래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였다. 한편 MLC 제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같이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려 관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격 실적 상승 예상 시점은 올해 2분기로 예상한다.

   
▲ 스마트폰용 메모리 eUFS 3.1./사진=삼성전자 제공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2분기에 다시 영업익 5조원대를 기록하고 실적 상승을 거듭해 4분기에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해 4분기에 2조원 후반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시황에 따라 수익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2분기까지 늘고 신형 스마트폰 시장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 시장 전망 실적을 웃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대만 소재 마이크론 공장 정전 사고로 공급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며 "기존 예상과 비교 시 올해 D램 가격 전망을 상향할 요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 투명 OLED가 적용된 스시바./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도 슈퍼 사이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18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4% 늘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8년 247억달러, 2019년 205억달러, 2020년 180억달러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 OLED 수출은 6.4% 오른 109억달러로 3년 연속 100억달러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또한 1위를 수성했다.

올해는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축소에도 신기술 혁신제품 수요 확대로 디스플레이 수출량이 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 초고화질 OLED TV 출시로 OLED 수출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올해 OLED 수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19.6% 많은 130억달러 수준이다.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중 OLED 비중도 70%를 상회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형 OLED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콘텐츠 수요 증가에 따른 롤러블TV·QD디스플레이 등 초고화질 OLED TV와 게이밍북·노트북 등 신규 OLED 제품군이 수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는 5G 보급 활성화, 폴더블폰 등 고급화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 적용되는 등 스마트폰의 OLED 채택 기종이 점차 늘면서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언택트 정보기술(IT) 제품 확대·프리미엄 OLED 시장 확대로 올해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1398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대비 13.8% 커진 수치다.

   
▲ 삼성디스플레이 새 OLED 브랜드 'Samsung OLED'를 적용한 제품군./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OLED 시장은 모바일·TV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 폴더블폰·롤러블TV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으로 28.4% 신장될 것으로 봤다. LCD 시장은 모바일 수요가 줄어듦에도 TV용 LCD 가격 상승·비대면 IT 제품 수요가 늘어 전년 대비 9.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 오프라인 체험존을 방문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장점을 극대화한 투명 디스플레이·벤더블 디스플레이 등 여러 폼팩터 혁신 응용제품을 선봬 대형 OLED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성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경쟁국의 추격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디스플레이 수출이 선전한 건 우리 관련 기업들이 신속한 사업재편으로 미래 신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올해 산업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폼팩터 혁신형 제품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해당 분야 세계 1위 경쟁력을 확고히 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