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담배 제조사들이 담뱃값을 갑당 2000원만 인상키로 했다.

KT&G와 필립모리스는 내년부터 주요 제품의 담뱃값을 2000원 올려 4500~4700원에 판매한다. 다만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와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 등은 본사와의 협의가 늦어져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 내년 담뱃값 2000원 인상 / 뉴시스 자료사진

먼저 KT&G는 25일 "정부의 제세부담금 인상에 따라 현재 시판중인 제품의 판매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갑당 2000원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상안에 따라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인 2500원짜리 담배는 4500원에 판매된다. 디스와 라일락, 한라산 등 현재 적자 판매 중인 제품은 동일한 수준만 인상할 예정이다.

KT&G는 "대폭적인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량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책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최소 수준으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KT&G는 정부의 세금 2000원 이외에도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200~500원 수준의 담뱃값 추가 인상을 고려해왔다.

KT&G는 그러나 지난 2011년과 2012년 외국계 담배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때에도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외산 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도 말보로와 팔리아먼트 등 현재 갑당 2700원인 주력 제품 가격을 각각 2000원 인상해 47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