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의 순이익은 3년 동안 지속된 감소추세에서 2014년에 처음으로 벗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으로 보면, 내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약 8%(금융업 제외 시 11%) 수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고질적인 실적 과대계상에 대한 수정은 2015년에도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정체되거나 소폭 역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1~14년 사이 코스피는 당해 연도 확정 순이익에 대하여 평균적으로 11.3~12.4배 범위였다. 이를 토대로, 보수적인 내년 실적 예상치를 적용할 때, 2015년 코스피는 1900~225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저성장+저인플레이션'의 디플레이션 붐(deflationary boom) 사이클이 내년에도 연장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로 인플레이션 붐(inflationary boom) 사이클로 이전된다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기대와 현상이 혼재된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실제 변화는 느릴 전망이다. 미국 이외 지역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어야 새로운 사이클로 본격 진입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내년에도 선진국 증시 선호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강화와 투자사이클 재개의 수혜를 입는 일부 신흥국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주택시장 회복이 구체화될 경우, 금융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동자금이 넘치는 저금리 상황에서 경기회복으로 인한 위험선호도 상승은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의 이동을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900~225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가계의 실질적인 주식투자여력은 높지 않다. 주택가격 회복과 더불어 전월세 비용의 안정이 동반되어야 주식으로 자금 배분이 가능하다. 물론 이와 별개로 정부의 기업관련 규제 및 일련의 제도시행으로 인한 기업의 배당 확대 가능성은 증시 매력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2015년에 주도 섹터의 교체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 중반까지는 전통적인 성장주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꾸준한 이익을 내거나 아니면 배당성장이 있는 기업의 선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순환주(cyclical) 등 전통적 성장주들의 선호가 살아날 제한적 '압력'이 있다. 때문에 상반기까지 포트폴리오는 베타 중립적인 편성이 불가피하며, 불확실성이 제거된다고 확인되면 '서서히' 베타를 올리는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보험, 증권, 건설, 유틸리티 등을 비중확대, 철강, 운송, 화학, 소프트웨어, 에너지 등은 비중축소를 제시한다. 자동차와 IT 등 대표 수출주는 아직 중립적이다. 업종 대표 Top 10 picks(최선호 종목 10선)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다음커뮤니케이션, GKL, 현대그린푸드, 경남은행 등이다.

2015년에 주목하는 4가지 스토리가 있다. 첫째, 기존의 전통적 배당주가 아닌,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유효한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 둘째 헬스케어 산업 내 수출비중이 높고 공고한 브랜드가치를 보유한 종목이 관심이다.
 
셋째, 리모델링의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대형사 위주로 재편 가능성을 주목한다. 넷째, 중국 인바운드 기업은 지리적 접근성과 브랜드 가치에서 유리한 종목으로 선별이 필요하다. 대안적 관심주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J, 현대위아, 메디톡스, 차바이오텍, 뷰윅스, 일진홀딩스, 한샘, 라이온켐텍, 산성엘엔에스 등이다. /[기고 =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