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치킨 집에서 닭다리와 닭날개가 없어서 못 파는 일이 벌어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면서 육계 가격이 크게 올라 수급이 부족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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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치킨은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과 콤보 등의 메뉴는 주문이 어렵다고 공지했다./사진=교촌치킨 앱 화면 캡쳐 |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인 교촌치킨은 공식 앱을 통해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과 콤보 메뉴는 주문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고지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냉장) 1㎏의 가격은 15일 기준 4077원이다. 지난달 같은 날 3154원 보다도 급등했고, 전년 같은 날 2692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뛰었다.
육계협회가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 4~5월 AI 파동 때처럼 단숨에 4000원대를 뛰어 넘었다.
부분육 시세 중에서도 소비자가 많이 찾는 날개는 이날 기준 ㎏당 7923원을 기록했다. 전달 같은 날 6141원, 전년 비슷한 시기 5844원보다 크게 올랐다.
교촌치킨에서는 부분육으로 구성한 메뉴들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주문이 어려운 윙은 닭날개, 콤보는 닭날개와 닭다리로 구성한 메뉴다. 부분육 비중이 큰 만큼 시세 급등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경쟁사들도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선호하는 부위만 모아 놓은 부분육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bhc치킨, 제너시스BBQ 등도 부분육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BBQ 올해 첫 신제품은 ‘황금올리브 넓적다리와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넓적다리 10종’ 등 부분육 메뉴다. bhc도 ‘콤보 시리즈’,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등 부분육 메뉴를 대거 선보였다.
60계 치킨은 윙과 봉 다리로만 구성한 신 메뉴 ‘콤보’를 내놓고 홍보에 나섰다가 AI 여파로 광고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부분육 수급에 영향이 일시적으로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도 1500만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산란계가 대규모 살처분 되자 계란 공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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