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26일 검찰이 LG전자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LG전자가 이번 일에 유감을 표했다. 사건의 핵심인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앞으로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당당히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 뉴시스 자료사진

LG전자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진 사장은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가전사업을 맡아 거래선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연말 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었다"고 항변했다.

LG전자 측은 "국내 상황과는 달리 사건 발생지인 독일의 검찰은 이번 세탁기 논란이 불기소에 해당하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더욱 당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IFA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 자툰 슈티글리츠에서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성진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수사의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공장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과 관련된 각종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LG전자 임원실은 물론 홍보실에 수사관을 대거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