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 못지않은 ‘스포츠 격차’...기본 인권인 스포츠 소외 문제 심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 사회 내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생태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았다.

대회와 경기가 취소.연기되고, 열려도 '무 관중' 경기가 되기 일쑤였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구단과 행정 조직, 미디어는 막대한 수입 손실을 겪어야 했다.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구단의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고,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지난해 스포츠산업 매출은 53조 592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33.8% 감소했다.

또 전 세계 스포츠산업규모는 지난 2019년 1290억 달러이던 것이, 작년에는 730억 달러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미국에서만 지난해 3~6월 사이 사라진 스포츠 관련 일자리는 130만 개에 달한다고 알려졌으며, 메이저리그 야구는 60경기로 축소되면서, 손실액만 4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사람들 모두 운동이 최고의 면역력임을 확실히 깨달았다는 점은 소득이다.

하지만 대면접촉이 줄고 신체활동이 위축돼, 장기적으로 특히 어린 세대들의 의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스포츠의 재구성을 위해서는 우선 '스포츠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상건 상명대 교수는 "스포츠는 '기본적인 인권' 중 하나지만,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일수록 극단적으로 소외돼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운동을 계몽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스스로 동기를 찾아내 운동하도록 설득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습관이 되기까지가 어려운데, 이 과정에 '슬쩍 개입'해 옆구리를 '툭 쳐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아울러 그는 "다음으로, 스포츠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을 더욱 더 껴안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스포츠가 디지널화 될 수록, 디지털이 스포츠를 잘 이해할수록, 상호 확장이 이뤄진다"고 제안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정치적으로 주로 이용됐던 스포츠의 가치를 교육적 측면에서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날 것 그대로의 스포츠 경험을 통해, 스포츠는 더욱 더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