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21일 취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을 통해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닌 오로지 국민 편만 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수사·기소라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수사와 기소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지 항상 되돌아보겠다"며 "헌법과 법, 그리고 양심에 따른 결정인지도 항상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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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취임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결코 오만한 권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께 권한을 받은 공수처는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되새기는, 성찰적 권한 행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러면 국민 친화적인, 인권 친화적인 국가기관이 될 것이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신뢰를 얻으리라 믿는다"며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을 준수하며 인권친화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처장은 "공수처 출범으로 기존 수사기관들과 갈등을 빚고 나라의 반부패 수사 역량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공수처와 검찰·경찰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생 관계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인재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채용하겠다"며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투명한 면접시험 등으로 출신과 배경에 관계없이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을 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제를 만들고, 공정한 수사절차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내부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범이 늦어지긴 했지만 오늘 떼는 자그마한 첫걸음은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향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헌정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면서 국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초대 공수처장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앞서 김 처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김 처장은 오후 3시경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공수처로 첫 출근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지금 25년 된 과제가 이제 정식으로 시작이 돼 역사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 처장은 이날 출근길에 "차장, 수사처 검사, 수사관 등 인선에 적어도 2달은 걸릴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지금 시점하고 두 달 후 수사의 진행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예단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한다"며 수사 대상 등은 정해진 것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