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화 전략...말레이시아 이어 미국·베트남 시장 확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렌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말레이시아에 이어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코웨이 가습공기청정기 연출 모습./사진=코웨이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탈 기업들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감염병 확산에 따른 '집콕' 영향으로 소형 가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을 감안해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렌털 업계 1위인 코웨이는 해외 법인 중 말레이시아의 성장세가 가장 매섭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4%, 109% 증가한 1790억 원, 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미국 법인 매출은 131% 늘어난 518억 원이다. 온라인 마케팅, 자가 설치 제품을 판매 등 비대면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코웨이는 올해도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맞춘 제품군으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온수를 즐겨 마시는 말레이시아 문화에 따른 온수 전용 정수기와 생활 스타일을 고려한 매트리스 등으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과 협업해 개발한 비대면 방식의 AI 필터 자동배송 서비스에 이어 시판을 이어간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의 환경가전 렌털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낡은 상수도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 여파로 수질과 대기 환경이 쾌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렌털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한국 문화가 흡사한 점도 이러한 성장세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경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3400억원에서 2023년 56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렌탈 시장은 연간 약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정수기 보급률이 약 25%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약 10% 수준임을 감안할 때 렌털 시장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미국 이외에 신규 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쿠쿠의 ‘인앤아웃 아이스 10’s(텐에스)‘ 직수 얼음 정수기./사진=쿠쿠홈시스 제공


쿠쿠홈시스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베트남 법인과 미국 판매 법인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시장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이며 이 밖에도 미국과 베트남 법인은 투자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역시 베트남 시장 내 한국산 프리미엄 밥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윈프레셔'를 포함해 밥솥 라인업을 확대하고, 블렌더, 식기건조기 등 주방가전 품목을 다양하게 넓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 시장 역시 오프라인 렌털은 물론 온라인 판매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SK매직도 말레이시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1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 성장세를 보였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현지 법인에서 온라인 광고 등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해외수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진출한지 3~4년 차에 접어든 해외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문화를 겨냥한 제품을 주로 출시할 것 같다"며 "수질이 열악한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경우 중대형 정수 장치를, 얼음 사용이 많은 미국의 경우 제빙용 정수기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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