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키움 영업익 1조 육박…하나금투 '초대형IB' 추진할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12월 말 임기가 만료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 대부분이 연임한 가운데 업계 안팎의 촉각은 오는 3월말 임기가 끝나는 CEO들의 거취에 주목되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경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고,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포함해 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도 연임이 확실시 된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CEO들이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대거 연임되고 있다. 작년 12월 말에 먼저 임기 만료를 맞은 CEO들의 경우 대부분 연임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는 ‘라임 사태’ 여파로 연임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임기연장에 성공했다. 같은 회사 김성현 각자대표 역시 연임했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등도 작년에 연임을 확정지었다.

업계의 시선은 오는 3월 다시 한 번 찾아올 연임 시즌으로 집중된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들로는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연임을 먼저 확정지은 상태다. 작년 12월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아무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인 결정이 나야 하지만, 사실상 유임된 것이라 다름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증권업계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위업을 곧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셋대우 CEO 역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3분기까지만 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작년 전체로 보면 영업익이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모두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개인 투자자들(개미)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실적도 크게 호전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작년 영업이익은 9500억원 수준까지 늘어갈 것으로 보여 다른 대형사들을 제치고 순식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하나금융투자의 이진국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IB 입성은 이 대표의 오랜 추진과제로, 작년에 초대형IB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하나금투는 올해 인가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이 대표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의 경우는 연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작년 3분기까지 한화투자증권 순이익은 412억원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이는 작년 1분기 트레이딩부문 투자손실로 인해 순손실 361억원을 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낸 해였기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의 부진은 더욱 부각됐고, 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만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한 해 국내 증권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면서 “작년에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수수료 중심의 수익을 냈다면 올해는 각 회사별로 추진하는 중점과제들로 CEO들이 ‘실력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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