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입주 예정 시기 2024년
교통망 대부분 2026년 이후 개통 예정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3기신도시 조성을 4년 정도 앞당길 계획이다. 특히 교통대책도 마련해 서울과 가까운 곳에 조성하고 수요 분산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3기신도시 교통망 대책이 입주 시기보다 3년 정도 지난 시점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돼 집값 안정화와 수요 분산이 이뤄질 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지구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기 신도시 조성을 서두르기 위해 지구계획 수립과 토지보상을 병행하는 방식의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적용해 보상 착수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대비 평균 10개월 이상 단축한다.

택지지구 지정부터 보상 착수까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기 신도시는 성남 판교의 경우 24개월, 위례는 30개월 등 평균 27개월이 소요됐지만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은 14개월, 인천 계양은 14개월 등 평균 17개월을 줄여 나가고 있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은 작년 8월 보상 공고를 내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올 상반기에 공고를 낼 방침이다.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은 작년 10월 지구계획안을 마련했고 올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도시·건축·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구계획안을 마련 중이며, 올해 말에는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는 본 청약보다 1~2년 먼저 공급하는 사전청약제를 시행해 주택공급 시기를 기존 신도시 대비 평균 4년9개월 단축해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7월 인천 계양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지에서 3만가구를 조기공급한다. 이와 함께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의 광역교통대책도 확정됐다. 두 지구가 서로 인접한 점을 감안해 통합 교통대책이 마련됐다.

우선 김포공항역~계양지구~대장지구~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BRT 등을 구축한다. 이는 신호 체계 제어를 통해 지하철처럼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를 정차하지 않고 달리는 업그레이드된 BRT 시스템이다. 

S-BRT는 주변 지하철 5·7·9호선, 공항철도, 광역급행철도(GTX)-B 등과 연계된다. 국도39호선과 오정로 등을 확정하고 경명대로를 신설하는 등 도로용량을 확보한다. 이로써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은 모두 확정돼 신속히 추진되게 됐다.

문제는 입주시기와 해당 교통망 개통 시기가 맞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계획대로 3기 신도시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024~2025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철도와 BRT 등 교통망 대부분은 2026년 이후에야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신도시의 교통대책으로 추진되는 ‘김포공항-부천종합운동장 S-BRT(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성을 갖춘 고급형 BRT)’는 2026~2027년, 하남 교산신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설치되는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지하철 3호선 연장)’와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지하철 9호선 연장)’는 2028~2029년 개통 목표다.

앞서 정부는 3기신도시 발표 전부터 '선 교통·후 개발'을 공언해왔다. 하지만 결국 3기신도시 역시 1, 2기신도시와 동일하게 입주시기와 교통망 개통시기가 맞물리지 않는 것이다. 

통상 교통망 건설에는 15년 가량이 걸린다.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등 절차를 밟고 착공하는 데만 10년 넘게 걸린다. 공사 기간은 최소 5년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 간, 지자체와 지차제 간 갈등이 발생하면 준공 기간도 지연될 수 있다. 

그나마 고양 창릉신도시를 지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이 2023년 개통 예정으로 가장 빠르게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릉역 신설은 지난해 연말에야 개설돼 A노선 개통과 별도로 추진,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 공사 중인 서울 경전철 서부선의 연장 노선인 고양-은평 간 도시철도 역시 2029년에야 운행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기 입주와 교통망 확충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 분산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집값 안정화에 기여하겠지만 앞서 1, 2기신도시와 같이 입주 초기 입주민들이 출퇴근 등에 큰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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