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대부분 양호한 실적 기록 예상
추가 상승 동력 확보, FOMC 의지 등 미국 증시 움직임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이어진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막을 올리면서 실적 기대감으로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현대차·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7일 LG화학·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삼성물산·기아차, 28일 삼성SDI·NAVER·현대모비스·POSCO, 29일 SK하이닉스·LG전자 등이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 역시 오는 28일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통상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올해 코스피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치솟는 분위기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증권사 3개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188개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조135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22조1746억원에 비해 53.4% 증가한 수치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1% 증가한 1조7127억원으로 예상된다. LG화학(27일)은 3961.3% 늘어난 7677억원, 삼성SDI(28일)는 1536.9% 증가한 3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29일)의 영업이익 역시 284.5% 증가한 9075억원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강해지고,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확보되는지가 지수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예상이다. 역사적 고점에서 미국 증시의 움직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 변곡점을 통과할 전망”이라면서 “물가, 금리 상승 압력에 대한 불안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음에 따라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역사적 고점에서 미국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 될 경우 코스피의 고점 돌파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물 압력에 미국 증시가 흔들릴 경우에는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이 시장에 의미있게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금리의 급격한 상승세를 자극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불안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긴축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시장 상승을 위해선 연준 차원에서의 약속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준의 완화 기조 확인 등 시장 친화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코스피 레벨은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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