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최근 실체가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와 투자조합을 동원해 다수의 상장사를 연쇄로 기업사냥하는 불공정거래 세력을 적발해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

   
▲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 세력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상장 연한이 짧고 내부 자금이 풍부한 기업을 인수하고서 이 기업을 기업사냥 자금 조달처로 이용했다.

인수한 상장법인이 기업가치가 불분명한 비상장법인을 고가에 인수하게 하고 이를 신사업 진출로 과대 홍보해 인위적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

또 자금조달 외양만 갖춘 반복적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납입 자금을 투자조합과 비상장사로 빼돌려 타 상장사를 문어발식으로 인수했다.

거래소는 "이 과정에서 상장법인의 재무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거래소가 정리한 투자유의 기업의 특징은 △최대주주변경 과정에서 잦은 공시 정정 및 계약연기 △변경된 최대주주 실체 불분명 △최대주주 지분율 10% 미만 또는 보유지분 담보제공 △시장 테마와 관련된 빈번한 사업목적 추가 △자본금 대비 과도한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 △본업과 무관한 비상장법인 지분 인수 등이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주(18∼22일) 불건전 주문이 몰리거나 단기간 주가가 이상 급등한 종목 등 총 84건에 대해 투자주의 종목 지정 등 시장경보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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