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와 손을 잡았다. 

SK종합화학은 나경수 사장과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브라이트마크는 폐자원으로부터 재생 연료 및 천연 가스 등을 생산한다.

열분해유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시켜 원료를 추출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폐플라스틱에서 대용량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것은 높은 기술적 제약 및 경제성 문제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으나, 브라이트마크는 이러한 제약사항을 뛰어 넘어 연간 1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연속식 열분해 설비를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이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노하우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열분해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사업성 확보 방안 검토를 완료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대규모 열분해 기술 도입시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재활용이 어려워 플라스틱 수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폐비닐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의 축적된 정밀화학 기술을 활용해 열분해유로 나프타를 대체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열분해 업계와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온실가스 저감 및 플라스틱 선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고, 폐플라스틱이 환경문제로 악순환 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뽑아내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한 바 있다.

나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해 친환경 대한민국 상징인 K-그린을 완성하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품질 확보와 관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율 제고 및 석유화학 공정 내 투입을 위한 불순물 저감 등 핵심 기술에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