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996~2019년 24년간 국내 1000 상장사 영업이익·당기순익 분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회사는 약 200곳으로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지난 해 매출 상위 1000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96~2019년 국내 매출 1000대기업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각 년도 매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등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2020년은 반기 실적을 참고해 별도 전망치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상장사 1000곳의 1996년 영업이익 금액은 20조원 수준이었다. 2000년에는 35조원으로 높아졌고, 2004년에는 70조원대로 내실이 좋아졌다. 2010년에는 100조원 수준까지 근접했다.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본격 맞이한 것은 이로부터 지난 2017년에 와서다. 당시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익은 129조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더 높아졌다. 이 당시 영업익 규모는 138조원으로 1996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당시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0.7%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찍었다.

그러나 2019년에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익은 전년보다 40% 정도 쪼그라든 78조원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5.2%로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내실 경쟁력이 나빠진 상황에서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재계에서 내실 재기를 노리던 기대감은 사라지고 설상가상으로 위기 국면에 접어든 형국이다. 

CXO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000대 기업의 연간 영업익은 68조~73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1000대 기업 한 해 영업이익 내실 규모 증감 현황은 상반기(6개월) 실적과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는 적자 기업의 증가 영향이 크다. 2020년 상반기(1~6월) 때 1000대 기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195곳이나 달했다. 작년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더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적자를 볼 기업은 200곳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지난 1996년 이후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에 1000대 기업 중 187곳으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000대 기업 당기순익도 40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996년 이후 1000대 기업에서 올린 최고 당기순익은 지난 2017년에 기록한 106조원이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회사도 크게 늘고 내실도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1000대 기업 중 일부 회사는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어 비용을 최대한 줄여 생존을 모색하려는 몸부림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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