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시절 겪은 문학가,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 말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문열 작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문열 작가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나경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이날 대화에서 이 작가에게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 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필론의 돼지'는 이문열 작가가 1980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이 작가는 이 소설에서 제대 군인들이 단체로 탑승한 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군중심리의 부조리와 사회상 등을 비판했다. '필론의 돼지'는 발표된 후 8년간 금서로 지정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나 전 의원은 "한 시간이 넘도록 선생님과 나눈 대화에서 저와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선생님은 진심으로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셨다. 우리도 모르게 이 '나쁜 자극'에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 한숨을 내쉬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절을 모두 겪으신 문학가가 2021년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와 상식의 존립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며 "시대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 낸 지식인의 눈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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