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바르셀로나의 계약 내용이 공개돼 후폭풍이 거세다. 메시의 천문학적인 연봉이 드러나 전세계 축구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가운데 바르셀로나 구단과 메시 양 측 모두 계약서 유출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시의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11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했을 때의 계약서 내용이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메시는 올해 6월까지 4년 동안 무려 5억5500만유로(약 7524억원)를 받는다. 매 시즌 받는 연봉이 1억3800만유로(약 1871억원)나 된다. 여기에 계약 갱신 수수료가 1억1500만유로(약 1559억원), 로열티 관련 보너스 7790만유로(약 1056억원)도 책정돼 있다.

   
▲ 사진=바르셀로나 SNS


엘 문도는 현재 바르셀로나 구단이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것이 메시의 초고액 몸값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날 즉각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낸 바르셀로나는 "구단과 메시의 계약은 비밀 유지가 원칙이다. 이번 계약서 유출은 유감"이라면서 "구단은 계약 유출에 대한 책임이 없으며, 이번 유출로 일어날 수 있는 손해에 대해 엘 문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 역시 굉장히 심각하게 이번 계약 내용 유출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다. 메시는 변호인단을 통해 계약서 유출이 의심되는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바르셀로나 회장, 오스카 그라우 CEO, 카를레스 투스케츠 임시 회장 등 구단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비밀 유지 위반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 유츨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메시라면 충분히 그 정도 받을 만하다. 경기력은 물론 상업적인 가치로도 그렇다"면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구단 재정이 어려워지지 않았다면) 이 금액은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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