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당장 이익 규모 제한적…중장기적 차원 긍정적 이미지 제고 노릴 수 있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경기도재난기본소득 지급 시작과 함께 신청이 폭주하며 카드사들도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사진=신한페이판 캡처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날부터 3월14일까지 전 경기도민에게 제2차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하나·현대·BC·SC제일·수협·기업·NH농협카드 등 카드사 12곳을 통하거나 경기지역화폐카드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자사 카드로 경기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은 이달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신한카드로 '우리동네 상점'을 이용한 고객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5만 포인트, 4500명에게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우리동네 상점은 경기 재난지원금 사용처 중 연 매출 5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을 의미한다.

KB국민카드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을 국민카드로 신청하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총 1만1614명에게 △LG전자 65인치 올레드 TV △LG전자 노트북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 △테팔 인덕션 프라이팬 세트 △편의점 상품권 △스타벅스 쿠폰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7일까지 경기 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모든 고객에게 모바일 쿠폰(택1)을 지급한다.

선택 가능한 모바일 쿠폰으로는 △신세계이마트 5000원 모바일상품권 △GS25 5000원 모바일쿠폰 △CU 5000원 모바일쿠폰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Tall) 1잔 등이다.

이번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의 총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5월에 지급된 정부의 1차 재난지원금 가운데 카드사들이 소화한 9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카드사들이 큰 수익성을 기대하긴 힘든 구조다.

실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간의 과당경쟁하고 수익을 얻고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난지원금 취지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된 소비를 진작시키고자 진행되는 것과 같이 카드사들 역시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당장의 카드수수료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차원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이뤄졌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미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영업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카드를 쓰는 계기를 만들어 주면 스위칭 코스트(Switching Cost)가 높아질 수 있다"며 "당장 이익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카드사들은 중장기적 차원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 등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은 3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지난달 19일 24시 기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